[팩트맨]제주 지진, 수평이동이라 피해 적었다?

2021-12-15 2



어제 제주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는 4.9.

농장 오리가 깜짝 놀라 달아나고, 건물이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죠.



2017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는데요.

규모 차이는 있지만, 포항 지진 때보다 이번 지진은 피해가 적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그 이유를 확인해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를 보면 지진발생 다음날인 오늘 오전 11시 기준, 제주 지진으로 접수된 '피해 신고'는 4건이었습니다.

포항 지진 때는 같은 시점에 4,154건이었습니다.

피해가 적었던 이유, 어제 기상청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유상진 /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어제)]
"(제주 지진) 단층 형태는 주향이동 단층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을 말하고…."



지진이 나면 단층이 위아래로 수직운동을 하거나, 옆으로 이동하는 수평운동을 합니다.

이번 제주 지진은 단층이 수평운동을 했지만, 포항 지진은 수평운동과 수직운동이 함께 있었죠.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났을 때 수직운동이 생기면 지진 해일이 일어나 피해가 더 커진다고 하지만, 수평운동을 했다고 피해가 무조건 적어지는 건 아닙니다.



[우남철 / 기상청 사무관]
"에너지가 도달하는 각도도 중요하고 흔들림의 방향도 중요한 거죠. 옆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너지 전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피해가 적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피해가 크지 않았던 이유로, 발생지점에 주목합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
"피해가 작았던 이유는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지진의 위치가 멀었기 때문이에요.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면 무조건 피해가 커져요."



포항 지진의 진앙은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 즉, 내륙이었는데요.

제주 지진의 진앙은 서귀포 서남쪽 41km 해상이었습니다.

이 차이가 피해 규모의 중요한 변수였던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팩트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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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권솔 기자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임지혜 작가
그래픽 : 조나영 디자이너